팬데믹으로 인해 제작과 방영이 힘들었던 여행 예능·현지 로케이션 프로그램들이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항공권 값이 폭등하는 등 여행갈 곳을 찾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tvN은 백종원의 새 배낭여행 예능 ‘백패커’를 26일부터 방송한다. 백종원과 오대환·안보현·딘딘이 백팩 하나만을 메고 오늘의 여행 장소로 떠나 요리를 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tvN은 ‘뜻밖의 여정’도 방영 중이다. 배우 윤여정이 이서진과 함께 미국에서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린다. 지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의 오스카 여정을 다룬 나영석 PD의 새 예능이다. 미국 LA의 숙소와 맛집 등을 다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 냈다.
JTBC는 내달 3일부터 미국 현지 로케이션 댄스 예능 ‘플라이 투 더 댄스’를 신규 편성한다. 국내 댄서들의 미국 버스킹 여행기를 다룬다. 2021년 최고의 히트 예능이자 지난 6일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아이키·리정 등 스타 댄서들이 출연한다. ‘비긴어게인’을 통해 해외의 풍광을, ‘바라던 바다’를 통해 국내 풍경을 아름답게 찍어 낸 송광종 감독이 제작을 맡아 영상미가 기대된다. VOD는 티빙에서 독점 공개된다.
JTBC의 ‘다크 투어리즘’을 다룬 프로그램 ‘세계 다크투어’도 방영 대기 중이다. 다크 투어리즘은 역사적인 비극이나 재난·재해와 사건·사고들이 발생한 장소들을 다니는 관광 형태를 뜻한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아픔을 되돌아보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장동민·봉태규·박나래 등이 MC를 맡고 내달 첫 방송된다.
JTBC는 이미 지난 2월부터 발 빠르게 ‘톡파원 25시’를 방영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제한이 강력하게 시행되던 때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과 교민들이 출연해 현지 정보를 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현지 이슈를 주로 다루다 여행 재개 기류가 나타난 후 터키·태국·싱가포르·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관광지의 정보를 방영하는 중이다. 채널S는 3월부터 랜선 여행 예능 ‘다시 갈 지도’를 통해 해외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여행 프로그램도 방송된다. TV조선은 이달 초‘동원아 여행가자’ 방영을 시작했다. 장민호와 정동원이 강원도 영월 등 국내 각지를 여행하며 각종 지역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다. SBS의 ‘골 때리는 외박’은 히트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스핀오프 국내 여행 프로그램으로, 지난 4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10부작 예능이다.
여행 관련 프로그램의 제작과 인기는 늘어날 전망이다. CJ ENM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불고 있는 해외여행 예능 제작 논의들은 ‘랜선 여행’ 콘텐츠가 채우지 못했던 2%를 채워줄 것”이라며 “tvN도 다양한 여행 관련 신규 예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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