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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는 아기 고양이, 냥줍해도 될까?[지구용]

어미의 돌봄 받고 있는지 관찰부터…12시간은 지켜봐야

길냥이 밥은 뒷정리 필수, TNR 책임지면 최고의 캣맘·캣대디

/이미지투데이




4~6월은 ‘아깽이 대란’의 계절. 따뜻한 봄에 태어나는 아기 고양이들이 늘면서, 구조해야 할 아이들도 많아지고 동네마다 길냥이 돌보시는 분들이 고생한다 하더라고요. 길에서 울고 있는 아깽이를 발견했다거나, 아깽이는 아니지만 길에서의 생활이 힘겨워 보이는 녀석들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리해 봤어요.

아무 아깽이나 구조하면 안돼요


덩그러니 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깽이가 있다면 아무래도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죠. 그런데 불쌍하다고 그냥 집으로 데려가면 안 돼요.

먼저 아깽이 관찰부터. 털이 깨끗하고 포동포동해 보인다면, 눈동자가 반짝반짝 잘 보인다면 어미가 잘 돌봐주고 있는 녀석이에요. 한 12시간 동안은 손 대지 말고 관찰만 해주세요. 언제든 어미가 와서 데려갈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투데이


그리고 또 중요한 점! 이런 녀석들은 만지면 안 돼요. 사람 냄새가 묻으면 어미가 놀라서 아깽이를 버릴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관찰 결과 털이 지저분하고 말랐다면? 그리고 부었거나 눈꼽이 너무 많이 껴서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다면? 12시간 넘게 혼자인 아깽이라면? 그럼 구조를 고민해봐요. 상처나 사고의 흔적이 있는 녀석이라면 어미가 있더라도 살아남기 어려우니까 구조하는 게 맞고요.

밥이랑 물은 항상 같이, 뒷정리는 반드시


구조는 안 해도 되는 녀석이지만 밥은 주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규칙이 있어요. 먼저 밥만 주지 말고 물도 챙기기. 길냥이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어려워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포동포동한 길냥이들이 많은데, 그게 잘 먹어서 통통한 게 아니라 물을 잘 못 마셔서 부어 있는 거란 이야길 듣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정해진 자리에, 그릇에 담아서 한 번에 먹을 만큼만 밥과 물을 챙겨주고 나중에 뒷정리 꼭 하기. 이건 캣맘계에서 정말 중요한 수칙이에요. 제대로 안 하면 인근 주민들이 항의할 수도 있거든요. 가뜩이나 캣맘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지저분하다, 보기 싫다는 항의를 듣지 않으려면 밥자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해요. 그리고 한때 비닐봉지에 사료를 담아 길냥이들이 다니는 길목에 두는 ‘봉지밥’이 유행했는데 문제가 많아요. 길냥이들이 봉지를 찢어서 사료를 먹다 비닐까지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점, 사료를 다 먹고 나면 비닐봉지 쓰레기가 길가에 휘날리게 된다는 점 때문에요.

길고양이가 귀엽거나 불쌍하다고 내킬 때 간식을 주고 뒷정리 없이 떠나는 건 캣맘들에게 민폐라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에디터도 반성중).

공존을 위한 TNR


그리고 이제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이야기예요. 바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자들의 숙명, TNR. TNR은 길고양이를 잡아서 중성화수술을 한 다음 원래 살던 곳에 다시 방사하는(Trap, Neuter, Return) 작업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들이 계속 번식하고 불어나서 고양이들은 고양이들대로, 사람들도 사람들대로 힘들어질테니까요. 전국의 캣맘 분들은 길냥이들을 먹여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TNR까지 하셔서(심지어 자비를 들여가면서)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을 돕는 귀한 분들이에요.

TNR은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해요. 거주지역 지자체에 문의해서 TNR을 신청한 다음, 담당 공무원과 함께 또는 직접 고양이를 포획틀로 포획해요. 포획틀 안에 맛있는 밥을 넣어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무사히 포획하면 지자체에서 지정한 병원으로 데려가면 돼요. 쉽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에요.

/이미지투데이


지자체를 통해서 TNR을 한다면 당연히 비용은 무료예요. 다만 지자체 예산이 꽤 넉넉한 곳도 있고 거의 없다시피 한 곳도 있어요. 혹시나 용사님 지역의 예산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면 꾸준한 민원으로 목소리를 내 주세요. TNR을 한 녀석들은 귀 끝 1cm가 잘려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겨울철을 위한 팁 드릴게요. 겨울에 따뜻한 곳을 찾다가 자동차 엔진룸으로 들어가버리는 녀석들이 종종 있어요. 그걸 모르고 출발해버리면 고양이들은 죽고 말아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시동을 걸기 전에 본네트를 몇번 두드려주세요. 그래도 안 나가는 녀석들이 있으니까 일부러 차 문을 세게 닫고,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터프하게 발구르기를 몇번 해 주셔도 좋아요. 놀란 고양이들이 알아서 뛰쳐나갈 수 있도록요. 조금만 신경쓰면 길냥이들이 더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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