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미국 워싱턴 포스트(WP) 소속 기자가 윤석열정부 내각의 ‘남성 편중’ 현상에 대한 돌발 질문을 내놨다. 이에 “윤 대통령이 남성우월주의 정부를 구성해 국제적으로 공개 망신을 당했다”고 진중권 작가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비슷한 온도로 비판했다.
WP는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에게 여성의 발전을 돕고 성평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은 뒤 멈칫하곤 한동안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장관급과 차관급 모두 남성이 압도적이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 홀대를 지적했다.
앞서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WP 소속 한국계 기자는 "지금 (한국의)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장관이라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이는)아마 우리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고 답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에 진 작가는 "국제 망신 당한 것"이라며 혀를 찼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답(장관으로 발탁할 만큼 고위직에 있는 여성이 적었다)과 관련해 "여성이 고위직에 올라오지 못했다면 결국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무능하다는 얘기인데 이걸 말이라고 하냐"라며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아예 문제를 문제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간 진 작가는 586운동권 중심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에는 윤 정부를 향해 날 선 일침을 가했다.
황교익씨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윤석열이 남성우월주의자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남성우월주의자 윤석열에 의해 성 차별적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세계 시민 앞에 고발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남성중심정부 또는 윤석열여성실종정부라고 불러야겠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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