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숙원 사업인 제2청사 건립 사업이 다음달 첫삽을 뜬다. 청사 노후화로 여러 곳으로 분산됐던 인천시 산하 주요 공공기관 9곳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행정 효율성과 시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르면 6월 말 루원복합청사(조감도)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공사를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했다. 일선 지자체가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인 사업을 추진하려면 행안부가 정하는 전문기관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인천시는 총사업비 1681억 원을 들여 인천 서구 루원시티 공공시설용지 1만4447㎡에 복합청사를 2024년 말까지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루원복합청사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기존 건물과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루원복합청사에는 인천시설공단, 인천시인재개발원,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인천연구원, 인천시자원봉사센터 등 9개 기관과 민간 협회 등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루원복합청사 조성에 앞서 인천신용보증재단은 이달 17일 복합청사 부지에서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는 루원복합청사 부지에 지상 8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4932㎡로 들어설 예정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생산물품 전시장, 교육장 및 회의실 등을 설치하고 소상공인 종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루원복합청사가 들어서는 루원시티에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지방국세청 등 다른 행정기관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토지매매계약 체결 및 매매대금 469억 5200만 원에 대한 집행을 완료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말 공사에 들어가 2024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인천시 제2청사는 인천시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2017년 5월 인천시청 신청사를 현 구월동 시청 운동장 북측 부지에 건립하고 제2청사를 루원시티에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듯했다.
하지만 이듬해 7월 구월동 신청사 건립 사업이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사업을 백지화했다. 이에 루원복합청사 건립을 핵심 사업으로 내걸고 지난해 인천시청 앞 민간 건물을 별관으로 매입해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등지로 흩어졌던 사무 공간을 통합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루원복합청사가 완공되면 기존에 흩어졌던 인천시 공공기관이 한곳에 집적돼 행정 효율성과 주민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스마트 포용도시’로 인천이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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