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서 나타나면서 국제사회를 초긴장 상태로 빠지게 한 원숭이두창이 유럽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파티에서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WHO의 고문이자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헤이만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헤이만 교수는 최근 선진국에서의 원숭이두창 발병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의 광란의 파티(rave)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들이 성관계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감염자의 병변과 밀접한 접촉을 했을 때 원숭이두창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적 접촉이 전염을 증폭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된 누군가의 생식기나 손, 다른 부위에 병변이 일어났으며 성적인 접촉이나 밀접한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 혹은 피부나 점막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염된다. WHO는 감염된 동물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조리해 먹는 것도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사람 간에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접촉할 경우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피부병변을 접촉하거나 감염자로 인해 오염된 물체를 밀접하게 접촉하거나 성관계와 같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경우 대개 6~13일 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이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피부 발진은 발열이 시작되고 보통 1~3일 이내에 시작되는데, 몸통보다는 주로 얼굴과 손발 등에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2~4주가량 지속된다. WHO에 따르면 기관지 폐렴과 폐혈증, 뇌염, 각막 감염으로 인한 시력 상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스위스, 중동,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등 1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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