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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로지 리베터




“하루 종일, 날이 좋든 비가 오든 그녀는 조립 라인에 있어. 승리를 위해 일하지. 역사를 만들지. 리벳공 로지. (…) 그녀의 남자친구 찰리는 해병이야. 로지가 찰리를 지켜주네. 리벳으로 무기를 조이면서. (…).” 1942년 미국 전역에서 히트를 친 노래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가사의 일부분이다. 레드 에번스와 존 제이콥 러브가 작곡했다. 로지 리베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수공장에서 일하던 여성을 일컫는다. 로지는 여성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로즈(Rose)의 애칭이고, 리베터는 리벳을 박는 리벳공이란 뜻이다.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군은 1600만 명 정도였다. 여성과 노약자를 빼면 10~30대 남성 대부분이 입대한 셈이다. 남성들의 군 입대로 군수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미국 정부는 여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여성들은 애국심과 의무감으로 공장에 들어가 일했다. 여성의 일자리는 전화 교환원 등에서 소총·전차·함정·항공기 제작 등으로 확대됐다. 1943년 미국 항공기 제작 산업의 경우 인력의 65%가 여성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할머니도 항공기 조립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여성들은 종전 후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의 경험은 여성운동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분야에서 일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중 40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이달 초 미국 록히드마틴의 재블린 미사일 생산 공장을 찾아 ‘로지 리베터’ 일화를 꺼내며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의회에 촉구한 게 효과를 본 셈이다. 미국 상·하원은 10조 원 가까이 예산을 더 늘려줬다. 노래 ‘로지 더 리베터’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요즘 한국에서 이념·계층·지역·젠더·세대 등 다층적 갈등이 증폭되는 것과 대비된다. 각자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낸다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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