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은 모습이 포착돼 '국민의례 준칙'에 맞는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 당시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 국가 연주가 흘러나올 때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속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오른쪽에 선 윤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왼쪽에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손을 올리지 않았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방한 당시 환영 만찬에서 미국 국민의례 차례에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모습의 사진과 비교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이에 진보진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례 준칙도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3조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 방법이 나와 있는데 외국 국기의 경우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나, 외국 국가와 애국가가 동시에 연주되는 경우에는 경례를 한다’고 돼 있다. 그동안 타국 국가나 국기에는 경례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서서 경의를 표하는 게 통상의 외교 관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시 전(全)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며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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