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활동을 시작했다. 나 특사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한(對韓)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나 특사는 포럼 첫날인 23일(이하 현지시간) 존 F.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특사와 보르게 브렌데 WEF 수석이사의 공동 주재로 진행된 '선도그룹연합(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했다. 나 특사는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이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을 공유하고 FMC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 특사는 또 블랙록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 특사는 블랙록의 토마스 도닐런 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록 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런 기조에서 한국 투자를 늘려나가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나 특사는 또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의 아론 번스타인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과 녹색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요청했다.
이후 나 특사는 24일 오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및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와의 양자면담도 진행했다. 나 특사는 우선 오콘조이웰라 WTO 총장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 및 최근 전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WTO의 역할과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버클리 GAVI 이사장과는 코로나19 대응 및 종식을 위한 한국과 GAVI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GAVI 대표는 GAVI 주도로 출범한 백신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한국이 2억1000만 달러를 공여함으로써 글로벌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나 특사는 또 최근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코로나 방역 지원 방침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북한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전환점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총 300여개의 공개·비공개 세션을 통해 진행되며 30여명의 정상을 포함해 2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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