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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바이든과 스피커폰 통화…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

"10분 가량 통화…외교사 처음 있는 일"

"바이든, 지난해 5월 文과의 정상회담 기억"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윤건영 의원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두고 이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2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통화라도 하시고 싶었는지 금요일(20일) 전화 제안이 와 토요일로 통화 스케줄을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차관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그 직전 전임 대통령하고 일종의 소통을 하자고 한 건 우리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선 전 미국 측에서 (5월 중순에)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 우리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는데 워낙 방한 스케줄이 빡빡해 일정을 여러 번 조율하다가 만남이 불발됐다"며 “(불발로 결론 난 것이) 아마 목요일(19일)로 기억한다. 그래서 지난 19일 미국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차관은 통화 내용과 관련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두 분이 주거니 받거니 안부를 나누었고, 퇴임 인사를 재임 중에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고 바이든 대통령께 말씀하셨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정확하게 지난해 5월 21일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것을 상기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가 스피커폰으로 진행된 사실도 전했다.

최 전 차관은 “현직이었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했는데 아직 사저에 시설이 완벽히 무슨 그런 통화를 할 정도로 만들어놓지 않았다. 또 사저이기 때문에 퇴임 후 외교활동을 벌써 염두에 둔 것은 아니어서 그냥 스피커폰으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문 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현재로선 없다”고 입장을 냈다. 이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오후 6시 50분쯤 문 전 대통령과 통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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