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3·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 상금 150만 달러) 첫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최혜진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호주 교포 오수현(26)을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로 꺾었다. 전반에 1홀 차로 앞서 나간 최혜진은 후반 들어 10·11번 홀, 13·14번 홀을 잇따라 따내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사실 매치플레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많이 경험을 하다 보니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첫 매치에서 즐겁게 잘 한 것 같아서 남은 매치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올해부터 활동 무대를 LPGA 투어로 옮긴 최혜진은 전 경기 컷을 통과하고, 최근 4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입상하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다.
한국 선수 최고참인 지은희(36)는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을 2홀 남기고 4홀 차로 눌렀다. 지은희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신지은(30)은 조피아 포포프(독일)에 2홀 차 승리했다.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민지(호주·4위)는 전영인(22)에게 6홀 차 완승했다.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우승 후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김효주(27)는 앨리슨 코퍼즈(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초반에 코퍼즈에게 연속으로 패하며 한 때 4홀 차로 뒤졌던 김효주는 후반 들어 2홀 차까지 간격을 좁혔지만 16번 홀을 내주며 3홀 차로 패했다. 4번 시드 대니엘 강(미국)은 61번 시드 켈리 탄(말레이시아)에게 7홀 차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대니엘 강은 12번 홀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홀도 따내지 못했다.
총 6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초반 사흘 동안은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벌인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이후부터는 단판 승부로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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