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20년 인천 계양을 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당시 윤형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쳐다보지 않은 채 손을 내민 이른바 ‘노룩악수’ 영상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온라인 상에는 ‘2년 전 계양을 토론회 송영길’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윤 후보가 토론회를 앞두고 송 후보에게 악수를 건네자, 송 후보는 윤 후보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손을 내밀고 마지 못해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실망이다”, “차라리 악수를 하지 말지”, “상대방이 얼마나 민망할까”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로 2년 전 달린 댓글 역시 “이건 아니다”, “아무리 우리 동네가 민주당 텃밭이지만 태도가 저게 뭡니까”, “송 의원님 마지막 태도는 실망스럽다” 등 비판이 있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계양이 아닌 격전지에서의 승부였어도 이렇게 무례할 수 있었을까. 이재명 후보의 ‘노룩 푸시’와 오버랩되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송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건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이라며 “무조건 나를 선택해줄 거라는 확신에 찬 오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를 향해 “타지에서 침공해 인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엄하게 꾸짖어달라”며 “멸시와 모멸을 견디며 25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낭만닥터 윤 후보께 힘을 보태달라”고 썼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즉석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중 본인의 앞에 있던 여자아이를 밀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이 후보 측은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노룩푸시’부터 ‘벤치테러’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가 25일 유세 방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이 후보는 최근까지 유세 현장 주소를 상세하게 공개하면서 유튜브 등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 해왔다. 그러나 이날부터 유세 현장 주소를 ‘계양구 일대’로 표시했고 생중계하는 빈도도 낮아졌다.
앞서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을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작·왜곡·선동으로부터 저를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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