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구인난, 노동조합 결성 등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애플이 미국 내 시급제 직원의 임금을 기존 20달러에서 22달러로 인상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애플 측은 성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팀원들을 지원하고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고객들에게 가장 훌륭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며 "올해는 직원들에 대한 전체 보상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애플은 매장 직원들의 초임을 시간당 20달러에서 22달러로 10% 인상한다. 특정 지역의 임금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 임금 인상은 7월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물가 상승과 구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CNBC는 4월 물가 상승률이 8.3%로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실업률은 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 때문에 테크기업처럼 인력 수요가 높은 업계에서는 더 높은 임금이나 나은 근무환경 등을 찾아 이동하는 일이 흔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에서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고 있는 것도 애플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애플의 일선 매장의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요구한데 이어 회사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임원이 퇴사하는 등 각종 불만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최근 애플이 노동 불안 상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시급제 직원들의 임금 인상 외에 성과급 인상 등도 단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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