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부른다'가 90년대 추억을 제대로 소환했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국가가 부른다'(이하 '국가부')는 전국 기준 시청률 4.7%를 기록해 1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김동완, 현진영, 김현정, 천명훈, 간미연, 이성욱이 함께 하는 90년대 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신화의 김동완은 경기도 가평에서의 귀농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완은 "관객으로라도 한 번 와서 구경하고 싶었다. 객석과 무대가 호흡하는 모습이 너무 그리웠다"며 설렘을 내비쳤다.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고 첫 번째 주자로 박창근과 김동완이 만났다. 김동완은 박창근을 향해 "동년배인가 했다. 어떻게 이렇게 청아한 목소리를 오래 지니고 계신지"라며 놀라워했고 박창근은 "진짜 잘생기셨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사슴 눈 같다"는 칭찬을 들은 김동완은 "뿔이 많이 자라서 오늘 자르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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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는 손진욱과 김현정이 명불허전 고음 대결을 펼쳤다. 선공에 나선 김현정은 루머스의 '스톰(Storm)' 무대를 통해 90년대 바이브를 제대로 발산하며 100점을 받았다. 이에 손진욱은 대결 상대인 김현정의 '끝이라면'을 선곡하는 패기를 보였다. 초반부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무대를 압도한 손진욱은 폭발적인 고음을 훌륭히 소화하며 무대를 마쳤고 원곡자 김현정 또한 "최고다"라며 그 실력을 인정했다.
3라운드는 90년대 끝판왕 현진영과 이솔로몬이 붙었다. 현진영은 이은미의 '녹턴 (Nocturn)'을 선곡,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 무대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깊고 진한 감성에 현장은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특히 감명을 받은 천명훈은 "왜 이렇게 울컥하게 만드냐. 선곡 자체가 갑자기 감정을 건드렸다"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이에 현진영은 "내가 볼 때 천명훈은 지금 갱년기 온 것 같다"고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다채로운 스페셜 무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보기만 해도 훈훈한 이솔로몬과 김동완이 '비오는 날의 수채화' 듀엣 무대를 선사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또 국가부 요원들이 신화의 '퍼펙트 맨(Perfect Man)'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그뿐만 아니라 천명훈과 즉석 컬래버레이션을 이룬 NRG(엔알지)의 '할 수 있어'와 R.ef(알이에프)의 '고요속의 외침'까지 90년대 추억을 소환하며 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했다.
이후로도 97년생 김영흠과 97년 데뷔한 간미연이 만나 놀라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마지막 대결을 장식한 이성욱과 조연호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선후배 케미로 즐거움을 안겼다.
이 가운데 별, 임정희, 스페이스 에이 김현정, 리사, 왁스가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5인의 센 언니들과 국가부 요원이 또 어떤 레전드 무대를 펼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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