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큰딸 마리아 보론초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서방을 비난하는 등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러시아 독립언론 매체 메두자를 인용, 보론초바가 비밀 계정으로 모교인 모스크바국립대 의대 졸업생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푸틴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사이에서 태어난 보론초바는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을 보면 보론초바는 지난해 가을부터 '마리아V'(MariaV)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170여명 속해 있는 채팅방에서 대화를 이어왔다. 이 매체는 계정의 주인은 보론초바가 확실하다며 소식통 2명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V는 채팅방에서 "서방의 어느 나라도 러시아의 번영을 원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공격자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피해자"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당하나는 발언을 수 차례 내놨다.
뿐만 아니라 한 채팅방 참가자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두고 '강제 병합'이라고 하자 마리아V는 "합병은 강제가 아닌 국민의 의지로 이뤄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마리아V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한 참가자가 그에게 "푸틴 대통령의 별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말을 건내자 "좋아 해보자"면서 이모티콘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보론초바와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의 경제 제재 조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보론초바는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티코노바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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