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50) 최고경영자(CEO)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방셀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한 인터뷰에서 "(내)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살 집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한 뒤) 나머지는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주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주당 140달러 기준 3억5500만 달러(약 4480억 원)의 기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셀 CEO는 2023년 6월까지 향후 12개월간 한주에 8만주씩 자신의 모더나 스톡옵션 459만주를 행사하고 주식을 매각해 얻는 수익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와 모더나 주가에 타격을 주는 것을 피하고자 이러한 매각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하며 투자자에게 매각 동기를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더나 주식) 매각 동기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논평이 나올 수 있어 여러분에게 우리 가족의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려고 이 소식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방셀 CEO의 순자산이 41억 달러(약 5조1742억 원)로 추정된다. 그의 개인 지분과 별도 법인 2곳을 통한 지분을 합해 모더나의 지분 5.4%를 보유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백신 개발 신생사였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시판한 덕분에 팬데믹 전인 2020년 2월 20달러 정도였던 주가가 지난해 8월 장중 약 500달러까지 높아졌고 방셀 CEO의 재산도 이에 비례해 늘었다. 26일 기준 종가는 135.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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