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 한국을 찾았다.
이날 인천공항 제 2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한 히딩크 전 감독은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으며 "20년 전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돌아와 한국 사람들을 다시 보니 행복하다"며 좌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에 온 것은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6일 열리는 '2022 KFA 풋볼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달 7일까지 열흘 간 한국에 머물며 각종 행사에 참석한다.
6월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들, 대회 조직위 관계자 등과 오찬을 갖는 데 이어 3일에는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수 지도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어 5일에는 20년 전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지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당일 대한축구협회는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02 레전드 올스타전'을 연다.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비롯해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와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합류한 '2002 레전드 팀'을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끈다.
제자들과 재회를 앞둔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당시 자신의 통역을 맡았던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을 현장에서 발견하고는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그는 공항 이용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를 보내자 마스크를 눈까지 올려 썼다가 다시 내리는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그간 개인적으로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거스히딩크재단 업무차 방한했던 2018년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