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23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29일 오전 11시 40분에 울진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앞서 28일 낮 12시 6분께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 산과 마을로 번졌다.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14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203개에 해당하는 범위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보광사 대웅전을 비롯해 자동차정비시설 등 6곳 9개 동이 탔다. 한때 주민 44명(40가구)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청과 경북도, 울진군 등은 주불 진화 후에도 불이 번질 수 있는 만큼 남은 불을 정리하고 뒷불을 감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전국에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헬기와 인력을 집중해서 투입할 수 있었고 그간 노하우와 유기적 협조 체제 덕분에 산불을 빨리 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에는 5월엔 풀이 올라와서 산불 위험이 높지 않았는데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고 동해안의 지형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었으며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이 많아 산불이 컸다”며 “앞으로 산림을 복구할 때는 과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5월에 난 대형산불 4건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삼척시 도계면과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2017년 5월 6일 발생한 산불로 각각 산림 765㏊와 252㏊가 불에 탔다. 또 2020년 5월1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난 불로 산림 123㏊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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