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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을 활용한 독살이 가능할까? 의문으로 남겨진 죽음 [지브러리]

푸틴 정치적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독살 의혹

전등의 열로 인해 기화된 독으로 인한 독살? 베일에 가려진 진실








아나톨리 솝차크(Anatoly Sobchak)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장을 지낸 정치인으로 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의 정치 멘토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0년 2월 20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 죽음이 ‘독살’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음식을 이용한 독살이 아니라는 점이다.

솝차크의 갑작스러운 죽음…경호원과 함께 남겨진 의문


아나톨리 솝차크(왼)와 블라디미르 푸틴(오)


1999년 솝차크는 푸틴의 대통령 출마를 강력하게 지지했다. 푸틴은 솝차크가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직을 맡고 있던 시절부터 연을 이어와 솝차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장을 맡던 시절 푸틴을 보좌관으로 임명해 함께 일했다. 솝차크는 푸틴을 매우 신임했기에 그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런데 푸틴 입장에서는 그의 지지가 달갑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솝차크는 푸틴을 칭찬의 의미로 “새로운 스탈린”이라고 불렀는데, 스탈린은 독재자에 무자비한 숙청으로 악명이 자자했기에 푸틴은 그 비유를 좋아하지 않았다.

2000년 2월 17일 푸틴은 솝차크와 만나 “선거운동을 해야 하니 칼리닌그라드로 즉시 떠나라고 요청했다. 솝차크는 그 말에 순순히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했다. 그런데 며칠 뒤, 2000년 2월 20일에 솝차크는 칼리닌그라드 외곽 리조트 타운의 개인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번의 시신 부검이 수행됐는데 사인은 단순한 심장마비로 결론내려진다.



우연의 일치인지 칼리닌그라드 일정에 솝차크를 수행했던 젊고 건장한 경호원 둘도 동시에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이들은 목숨은 건졌지만 중독 치료를 받아야 했다. 솝차크의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함께 동행한 두 경호원의 상태를 보면 ‘독살’을 의심할 만 했다. 솝차크 사망 10주 후 칼리닌그라드 검찰청은 “계획적 살인”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마저도 3개월 후 성과 없이 종료됐다.

전등독살, 새로운 주장의 등장


아르카디 백스버그와 그의 책 ‘toxic politics’


솝차크의 죽음에 관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되자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다. 소련, 러시아의 탐사 저널리스트인 아르카디 백스버그(Arkady Vaksberg)는 개인적으로 그의 죽음을 조사했다. 그는 2007년 출판된 책 ‘Toxic Politics’에서 “누군가가 솝차크의 침대맡 독서등에 독을 묻혔다”라고 주장했다. 등에서 나는 열기로 기화된 독이 방 전체에 퍼졌고 바로 옆에 있던 목표물을 죽게 했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솝차크의 경호원들은 인사를 하려고 얼굴만 살짝 내민 덕에 독에 덜 노출돼 중독 증세 정도로 끝났으며 이후 기화된 독은 흔적 없이 증발했기에 이후 수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인인 류드밀라 나루소바도 따로 그의 시신을 직접 부검했으나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녀는 BBC 측에 “부검 결과 서류는 러시아 외부의 비밀 장소에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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