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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딸 다혜씨 "집 갇힌 생쥐…부모님 내가 지킬 것"

트위터에 비판 글 올렸다가 삭제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최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대에 일침을 가했다.

다혜 씨는 28일 트위터에 사저 앞 시위 사진과 함께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썼다. 그는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다혜 씨는 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며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트위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 캡처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 시위대에 대해 "(외출 후)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전투표를 하면서도 사저 앞 시위대에 대해 묻는 말에 "예, 뭐 불편합니다"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는 보수단체들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다.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70~90대 주민 10명은 집회 소음으로 식욕 부진과 불면증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뉴스


이에 최근 평산마을 주민들은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한 주민은 "마을 앞 도로에서 2주째 시위가 이어져 주민이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벌레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농촌마을에서 낮 시간 내내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있으니 주민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시위는 집회시위법에서 규정된 소음 기준은 넘지 않아 경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혜 씨는 지난 27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문 전 대통령의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트위터 소개창에는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자칭 ‘문파 1호’라고 적혀 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태블릿PC로 트위터를 보는 모습, ‘실크로드 세계사’라는 제목의 책이 놓인 사진 등을 공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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