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라면서 김포공항을 이전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냈다. 다만 실제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10여분이 아니라 38분이 걸린다.
이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께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 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셨다”고 적었다. 그는 “(오 후보의 발언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용객들이 탄도미사일 타고 날아갈 것도 아니고 직선거리로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려다 걸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거리로 제시한 33.5㎞는 ‘철도 노선상’ 거리가 아닌 직선거리다.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 노선상 거리는 37.6㎞다.
이 대표는 “인천공항철도는 4차 국가철도 구축계획에 따라 증속을 시도하지만, 원래 설계속도가 최대 속도가 시속 120㎞ 정도이고, 표정속도는 시속 75㎞ 정도”라며 “표정속도가 시속 100㎞인 철도를 고속전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고속전철은 아니라도 GTX-D 노선 또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노선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서 제주도 가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 맞다. 오세훈 이야기가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의 입장”이라며 “거리와 시간 비용이 늘어나면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게 맞다”고 썼다.
특히 그는 “이 후보가 아무리 초밥을 좋아하고 소고기를 좋아해도, 집에서 초밥집과 소고기집이 멀면 이동비용이나 배달비용, 시간 등을 고려해 초밥과 소고기를 덜 소비하게 되는 간단한 원리”라며 “제주도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하는데 제주도 관광이 더 활성화될 거라는 헛소리는 초밥과 소고기가 비싸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많이 먹게될 거라는 기적의 논리”라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