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 상금 15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지은희는 앞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며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던 지은희는 2017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0세 이후에만 4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지은희는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36세17일)도 새롭게 작성했다.
지은희는 7번 홀까지 1홀 뒤졌으나 8~10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특히 9번 홀(파5)에서의 샷 이글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11번 홀(파4)을 내준 뒤 12번 홀(파4)을 따내 2홀 차 리드를 유지한 지은희는 16번 홀(파5)에서 약 3m 파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루에는 이보다 약간 짧은 파퍼트를 놓쳤다.
지은희는 우승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플레이를 했다. 이번 주 내내 샷 감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진행자가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하자 지은희는 주먹을 들어 올리며 “예스”라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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