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소통 행보와 정치적 유연성을 긍정 평가하면서 여성 인재 등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30일 나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난 3주간 국정 운영에 대해 묻는 서울경제의 질문에 “국민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높이 산다”고 밝혔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 국민과 접촉면을 최대화하고 출퇴근길에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는 ‘도어 스테핑(약식 기자회견)’ 시도 등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여성 인재의 내각 발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할당제 등 인위적인 여성 인재 등용을 비판하며 능력주의 인사 원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21일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로부터 ‘남성 편중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후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장·차관급 자리에 연속으로 네 명의 여성을 기용했다.
실력만 보겠다는 인사 기조가 사회적 요인을 아우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다행이지만 선진국에 비춰 부족하다며 여성 중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연한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다보스포럼에 가 보니 세계 각국에 여성 지도자가 많았다. 더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의 판세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정부 출범 초기기 때문에 새 정부를 도와줘야 한다는 유권자가 많다”며 “국민의힘이 상승 흐름에 있다”고 진단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 중 단 한 곳에 승기를 꽂는 데 그쳤던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우세를 점쳤다.
나 전 원내대표는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백의종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갈등과 분열로 가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고 정상화를 이룩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자리에 상관없이 요청이 들어오는 곳에 지원 유세를 나가고 있다”고 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윤 정부에서 이미 역할을 하실 분들이 계시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에 만족한다”며 “당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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