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가운데, 집무실 내 미술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에는 윤 대통령의 5층 집무실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집무실 사진에는 두 장의 그림이 담겼는데, 김 여사 옆 벽에 걸린 그림은 발달장애 화가인 작가 김현우(픽셀 킴)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에는 파랑과 노랑, 주황 바탕에 김 작가 특유의 수학 공식이 빼곡하게 그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단독 환담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해당 그림을 보여주면서 “원천기술의 근본은 수학이다. 원천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잘 해 나가자”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천 기술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장애인 정책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소재로 해당 그림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 옆 테이블에 놓인 작은 액자 그림 역시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이다.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라는 작품으로, 엄마 말과 아기 말이 입을 맞대는듯한 형상 뒤로 화려한 타일 무늬가 배치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을 관람했다. 당시 관람을 마친 뒤 전시된 작품이 그려진 엽서와 도록을 구매했는데, 집무실에 놓인 그림은 이때 구매한 엽서 중 하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올랐던 ‘국민희망대표’ 19인을 용산 집무실에 초청한 자리에서 그림들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작품과 관련해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수학드로잉”이라며 “제 집무실에도 있고 서울대학교 반도체공학연구소에도 있는데, 제가 앞으로 우리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최우선에 두고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두 그림의 배치를 두고는 “다운증후군, 정신지체환자에 대해 대통령이든 공학도든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비슷한 그림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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