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마음의 빚이 크다"며 지지의 뜻을 전한 데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대선 이후 침묵을 이어온 추 전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비참한 결과를 눈으로 볼 때까지는 민주주의의 퇴보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등대지기처럼 민주주의의 지킴이로 언제 어디서나 헌신적이었던 최민희. 우리의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동지"라면서 "8년 전 험지였던 남양주로 이사해서 여기서부터 밭갈이를 미리 해놓아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했던 그가 정권교체를 이룬 후 막상 자신의 총선 출마에는 제동이 걸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촛불 정부 5년 내내 참다운 촛불 정신을 지켜내려 했던 그를 이번에는 투표로 지켜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전한 것은 대선 투표직전인 지난 3월 8일 이후 82일만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라 영화 '그대가 조국'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아무런 말을 남기지는 않았다.
앞서 조 전 장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딸의 고교 생활기록부는 불법유출 됐고, 이후 거기에 적혀 있는 인턴·체험활동의 일시 등에 대한 초정밀 수사가 이루어졌다"면서 "그러나 이 불법유출자에 대한 수사는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또한 "'검찰이 이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주광덕 의원(검사 출신)에 대한 통신영장을 기각한 것이 주요 이유였다"면서 "주 의원의 통신 내역만 확인하면 불법유출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언론은 아무 지적도 하지 않았다. 이상 모두 희한한 일이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그런데 바로 이 주광덕 전 의원이 남양주 시장으로 출마했다"며 "최민희 전 의원이 맞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전 장관은 "열렬한 언론개혁운동가, 야권통합운동가였던 그(최 후보)는 한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 와중에 서초동 촛불집회 초기부터 헌신적으로 참여하여 '촛불 국민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고도 했다.
더불어 조 전 장관은 "나로서는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하니 송구스럽다"면서 "최 후보에 대한 마음의 빚이 크다"고 썼다.
한편 최 후보는 20대 총선 때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아 2023년까지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당해 2020년 21대 총선 출마가 무산됐다.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대사면으로 복권 돼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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