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북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용산 집무실에서 나들이 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지난 29일 반려견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이 찍힌 시점은 산불이 확산됐던 지난 28일 윤 대통령 퇴근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공식 팬클럽인 '건사랑'에 게재된 사진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잔디밭에 앉아 반려견들을 바라보는 모습, 집무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반려견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등이 담겼다.
당시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이날 오후 8시 반 기준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될 만큼 확대됐다. 특히 이날 오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인근 주민 수십명이 긴급 대피했고, 산림당국은 다음날인 29일 오전 11시 40분에야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203개 면적에 달하는 145㏊가 소실되었으며 보광사 대웅전을 비롯해 자동차정비시설 등 6곳 9개 동이 탔다.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는 페이스북을 통해 "울진에서 윤석열 보신 분 계신가요"라는 글과 함께 지난 3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 한다"고 했던 말을 공유했다.
실제로 지난 3월 4일 대선후보 시절에 윤 대통령은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오겠다”고 말했고 당선 이후에도 전용 헬기를 타고 현장을 다시 찾는 이른바 '국민 소통' 행보를 보였다.
한편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주불이 진화됐지만 산림청, 소방청, 경상북도 등 산불 진화기관에서는 마지막 잔불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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