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이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경기도 전역을 샅샅이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를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도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파란31 대장정’을 잠시 중단하고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동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치판을 바꾸고 민주당을 새롭게 하고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그 모든 변화를 경기도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유세장을 찾은 어머니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얘기를 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 여러분 간절하게 호소한다.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간절하다”며 “아무리 대통령이 직접 내리꽂은 특권층의 대변자라도 국민의 뜻에 어긋나면 소용없다는 당연한 진리가 살아있음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북부 또한 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기북부의 폭발적 성장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10대 그룹에서 1000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경기도에 유치시키려면 윤 대통령이 믿고 아끼는 김은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경기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후보도 “대한민국에 새로운 날이 열리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사사건건 정부와 싸우는, 그래서 도민에게 피해를 주는 도지사가 아니라 하나라도 가져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김은혜를 봐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은혜 후보의 남편 유형동 변호사도 함께해 부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세전도 이어갔다. 김은혜 후보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민 여러분과 만나며 함께 웃고 울었다”며 “정말 일하고 싶다. 기회를 달라.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 경기도와 미래를 함께 할 71년생 젊은 후보,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의 원팀 후보, 진정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를 두고 장외 공방전도 이어갔다. 판사를 지낸 김 전 원내대표가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고의성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무죄가 될 수 있다”고 말하자 김앤장 변호사 출신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관련 판례를 언급하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한편 여야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 최대 도시인 수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선거운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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