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측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입주 이후 이어지고 있는 욕설 집회에 격한 반응을 쏟아내는 가운데, 지난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은 “쥐새끼” 등의 막말을 쏟아낸 시위가 약 4개월 간 이어진 시점에서 되려 시위의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2017년 10월부터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 앞에서는 그의 구속을 촉구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연일 진행됐다. 당시 ‘쥐를 잡자 특공대’와 ‘이명박심판범국민행동본부’ 등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까지 1인 시위, 단식운동, 촛불집회 등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갇힌 그림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쥐XX 나와라” 등 욕설을 외치거나 ‘적폐청산, 재조산하를 위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특히 당시 시위에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전 장관은 2017년 12월 말 이 전 대통령의 집 앞 시위 현장에 깜짝 방문해 “BBK의 진실을,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함께 찾아내자”며 이 전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또 2018년 1월에는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이 해당 시위 현장을 방문해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주변에서 일어나는 욕설 집회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해결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지금 문 전 대통령께서 쉬고 계신 양산 사저에 수많은 우익 단체들이 대통령을 못살게 굴고 확성기 방송을 해대고 있다”며 “제가 당선돼서 그런 일이 있으면 경찰청장 쫓아가서 한 번 국무회의에서 정식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거 해결하십시오’라고 하겠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기사를 공유한 글에는 “내로남불이다. 본인들이 할 땐 민주주의 운동, 지금은 소음공해”, “그대로 돌려받은 듯”, “그때그때 말이 다르네”, “박수치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와서”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준이 다르다”, “비교하는 건 그렇지 않나”, “이명박이랑 상황이 같나” 등 의견도 냈다.
이날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측 역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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