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 엄마가 배달 앱을 통해 최소 금액으로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으로 물티슈, 온수, 휴지 등을 과도하게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서 여러 차례 황당한 요청사항을 남긴 고객에 관한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최소 주문 금액인 1만1000원어치만 주문한 이 고객은 한 달 전 요청사항에 "처음 시켜보는데 아이랑 먹을 거라 위생에 더 신경 써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물티슈 8개, 냅킨 그리고 빨대 좀 많이 챙겨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황당했던 A씨는 곧바로 해당 주문을 취소했다.
그럼에도 해당 고객은 이날 다시 한 번 주문을 넣으며 똑같은 요청사항을 적었고 이번에는 물티슈 12개와 온수 1컵이 추가됐다. A씨는 "또다시 주문을 취소하니까 고객이 배달 앱에 전화해 '왜 취소했냐'고 물어봤다더라"라며 "배달앱 측에 고객의 요청사항을 그대로 읽어줬더니 담당 상담원도 피식 웃더라"고 했다.
그러나 이 고객은 끈질기게 A씨의 가게에 음식을 계속 주문했다. 고객은 물티슈 개수 탓 주문이 취소됐다고 생각한 것인지 "온수 1컵, 물티슈, 냅킨 좀 많이 챙겨달라"고 적었다. A씨도 이 고객의 재차 주문을 거절하자 고객은 또다시 물티슈만 제외하고 "온수 1컵, 냅킨 좀 많이 챙겨달라"고 했다.
A씨가 한 달 전에 이어 이날까지 총 4차례 주문을 거절한 끝에 문제의 고객이 주문을 멈췄다. A씨는 "이 정도 끈기면 가게에 전화라도 할 법한데 전화는 안 한다. 정말 소름 돋는다"고 밝혔다.
이 요청사항을 본 자영업자들은 "집요하다", "저렇게 까다롭고 이상한 요청사항이 많은 경우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별점 테러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도대체 온수는 왜 부탁하는 거냐", "아이 있다고 유난이다" 등 진상고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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