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50.9%를 기록, 2002년 3회(48.9%) 지방선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직후 연달아 치러진 선거에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 중 중도층이 대거 이탈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50.9%를 기록했다.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직전 선거(60.2%)와 비교해 9.3%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당초 역대 최고 투표율이 기대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 6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떨어졌던 투표율은 2018년 60%대를 회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 안정론’에 힘이 실리며 국민의힘의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고 지지층 결집도도 떨어졌다. 선관위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후 3개월 만에 실시돼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고 사전투표가 분산 효과로 이어지면서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높았음에도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광주(37.7%), 전북 (48.7%) 등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 역시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대선 연장전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면서 투표율이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중도층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정치를 하며 대한 심판을 연달아 두 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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