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골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꿈의 무대’ PGA 투어 입성을 눈앞에 둔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이 PGA 2부 콘페리 투어 랭킹 1위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현은 2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1)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1라운드를 2언더파 69타로 잘 마친 뒤 “PGA투어 스케줄이 미정이라 우선 (9월 첫째 주에 끝나는) 콘페리 투어 포인트 1위를 반드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올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준우승 2회와 3위 한 번 등으로 포인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PGA 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동갑 친구인 임성재를 최고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성현은 “임성재가 PGA 투어 시즌 초반에 열리는 대회 코스 특성과 주의할 점 등을 귀띔해줬다"며 "PGA 투어에 가게 되면 임성재처럼 가능하면 많은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를 놓고 임성재, 김시우(27) 등 기존 PGA 투어 선수들과 경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아시안게임 (1년) 연기는 일단 좋은 소식”이라며 “PGA 투어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아시안게임 대표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식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는 내년 4월 세계 랭킹에 따라 정한다.
김성현은 “PGA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나흘 내내 일관된 샷을 유지하는 게 과제"라며 "미국에는 멀리 치면서도 쇼트 게임까지 능한 선수가 많다. 나는 거리 늘리기보다는 퍼트나 일관성 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10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실수가 있었지만 잘 만회했다”고 자평한 그는 “코스가 어렵지 않아 타수를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는 4년 차 성유진(22)과 신인 이예원(19)이 나란히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8언더파 64타는 코스 레코드다. 2018년 박주영이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작성한 7언더파 65타를 1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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