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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저격? "책임자 남 탓만…질리는 정치행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거리 유세가 펼쳐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시청사거리에서 원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픈 패배'라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이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짓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건 국민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라며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미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위원장 등 지도부를 겨냥한 듯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호재 기자


이 전 대표는 이어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선거)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이 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대표는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한편 '대선 연장전'이라고 불린 이번 선거는 5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승리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으로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4대 3'(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된 제주도 포함)의 성적을 거두며 압승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교체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난달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집권 초반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과 함께, 5년 만의 정권교체에도 선거 직전까지 내부 갈등상을 노출해 온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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