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2’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대 첫 천만영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개봉 18일째인 전날 46만6000여 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를 831만6000여 명으로 늘렸다.
'범죄도시 2'는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3주차에도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이러한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범죄도시2는 이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명)을 제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범죄도시 2가 관객수 1000만 명을 넘어서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이자, 엔데믹 시대 첫 천만영화로 기록된다.
특히 범죄도시 2는 여러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초 극장가에서는 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개봉과 함께 관객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예측했다. 범죄도시 2가 개봉 이후 2주 동안 별다른 경쟁작 없이 관객을 독점하다시피 한 데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대로 전편의 흥행 기록을 크게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봉 14일째인 지난달 31일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전편 688만 명을 앞지른 데 이어, 이튿날 개봉한 '쥬라기 월드 3'에도 밀리지 않는 모양새다.
범죄도시 2는 쥬라기 월드 3 개봉일인 지난 1일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가 이튿날 정상을 되찾으며 현충일(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개봉 이후 70% 안팎을 유지하던 상영 점유율은 지난 1일 쥬라기 월드 3 개봉과 함께 29.1%로 급감했다가 사흘 만에 40.6%까지 올랐다. 극장들이 범죄도시 2에 스크린을 다시 내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쥬라기 월드 3를 보고 나온 관객의 호불호가 엇갈린 반면, 범죄도시 2에 대한 호평은 입소문을 타고 계속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범죄도시 2는 실제 관람객 평가가 반영된 네이버 평점과 CGV 골든에그지수에서 '쥬라기 월드 3'를 크게 앞서고 있다.
시리즈물치고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데다, 15세 관람가로 등급을 한 단계 낮춘 효과도 봤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등에 힘입어 요즘 '대세 배우'로 떠오른 손석구의 캐스팅도 한몫했다. CGV 분석에 따르면 예매 관객 가운데 10대가 3.5%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53.5%로 남성(46.5%)보다 많았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범죄도시 2 개봉 전에는 전편 흥행기록을 넘을지가 관심사였지만 이제 관객수 1000만 명 돌파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며 "대작들이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 이전에 대형 흥행작이 나오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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