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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솔로 데뷔' 박현규 "'싱어게인2' 안 본 사람들도 날 좋아하게 될 것"

'싱어게인2' TOP4 박현규, 솔로 데뷔

이별 발라드 '여기까지 해요' 발표

상반되는 힙합 스타일링 눈길

"다채롭게 듣는 매력 있는 곡"

박현규 / 사진=MA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순간이 행복하다. 박현규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해 주는 이들이 늘었고,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도 알아주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 속에서 지쳐있던 그가 JTBC ‘싱어게인2’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하나씩 얻어 가고 있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는 솔로 데뷔. 몇 번의 넘어짐 끝에 만들어진 굳은살로 단단해진 그는 흔들림 없이 그 기회를 잡으려 한다.

박현규는 7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여기까지 해요’로 솔로 데뷔에 나선다. 첫 솔로곡으로 선택한 ‘여기까지 해요’는 짙은 감성의 이별 발라드다. 사랑한다고 해도 좁혀지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여기까지 해요”라는 말을 전한 남자의 슬픔이 박현규의 섬세한 보컬로 표현됐다.

“곡을 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건 ‘사람들은 나의 어떤 모습을 좋아할까’였어요. 그렇게 발라드를 선택하게 됐죠. 또 가사를 볼 필요 없이 들었을 때 장면이 떠오르는 게 좋아서 이 노래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어요. ‘유리병에 내 눈물을 전해요’ 같은 가사처럼 예전 감성 포인트가 하니씩 나오거든요. 요즘 발라드에서 느낄 수 없는 아련함이 있는데 멜로디는 세련됐어요.”



2016년 4인조 보컬 그룹 브로맨스로 데뷔한 박현규는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팀 활동에 익숙하다. 그는 오롯이 홀로 곡을 끌고 가는 솔로곡 작업을 하며 스스로의 매력을 깨닫게 됐다. 여기에 박현규라는 가수를 좋아한 팬들이 느낀 매력을 한 곡에 담으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전 한 곡으로 히트한 가수가 아니라 (‘싱어게인2’) 무대를 거듭하면서 (제 매력을) 보여드렸던 케이스잖아요. 그래서 그 매력들을 이 곡에 다 담으려고 했죠. ‘싱어게인2’를 못 봤던 분들도 저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혼자 무대 위에 서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고민이 컸다. 노래를 떠나 박현규라는 가수를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성 가수들이 이뤄놓은 반열에 들어가려면 자신만의 강점이 드러나야 한다고 여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보여야 했고, ‘이 노래에서 나는 연기하고 있는 거다’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듣는 이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게 신경 썼다.

“제가 ‘싱어게인2’에서 ‘보컬 타짜’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는 노래마다 해석한 걸 (각자 다른) 창법이나 테크닉으로 내뱉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려면 감정도 중요하죠. 그런 면들을 ‘여기까지 해요’의 파트마다 넣었어요. ‘이 파트에서는 이런 감정이 필요하고 이런 창법이 필요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부른 거예요. 모니터링 한 사람들은 ‘발라드인데 다채롭게 듣는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 목소리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파트마다 분할적으로 표현했는데 하나의 이야기 같거든요. 기승전결이 있어 듣는 재미가 있어요.”



댄스곡이 인기를 얻는 여름에 잔잔한 발라드를 발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그는 “요즘 나오자마자 주목받는 노래가 없지 않나. 나도 그런 걸 느꼈다”며 “‘오롯이 노래에 집중하면 언제가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이다. 최대한 빨리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주변 환경보다 곡 자체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박현규가 주전공인 발라드를 첫 무기로 들고 나왔지만 천편일률적이지는 않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콘셉트만 보면 발라드 가수 같지 않게 화려하고 개성이 강하다. 뒷머리를 기르고 탈색한 머리를 보면 언뜻 힙합 가수 같기도 하다. 알고 보면 가장 박현규다운 스타일이라고.



“레퍼런스를 얻은 게 주변 친구들이에요. 친구들이 트렌디한 힙합 노래를 하는 사람들인데 같이 노래방에 갔을 때 다 랩을 하지 않고 발라드를 부르더라고요. 이런 스타일로 발라드를 부르는데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이질감에서 오는 감동이 있었거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굳이 내가 발라드를 부른다고 발라드 스타일에 맞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 난데’라는 생각으로 가장 나다운 걸 해보자고 했죠. 거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의 모습도 보여줘야지’라고 타협하면서 이런 스타일링이 나왔어요.”(웃음)



7년 차 가수가 된 그에게 늘 꽃길만 있었던 것 아니다. 소속사 선배인 마마무와 비슷한 실력파 보컬 멤버들로 구성된 브로맨스로 데뷔하면서 ‘남자 마마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팀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JTBC ‘믹스나인’에도 도전하며 반등을 꿈꾸기도 했다.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해요.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사람이 간사해서 주변 탓을 하게 되거든요. 그게 정말 부정적인 에너지잖아요. 아버지에게 배웠던 것 중 가장 좋았던 게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는 것이다. 그게 제 삶의 모토예요.”

“‘믹스나인’이 우리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라 주변의 반대가 많았어요. 회사에서는 반대했는데 저희는 노래할 줄 알고 자신 있으니까 춤을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한 달 안에 춤을 카피해서 무대를 만들었고요. 그때 댄스 실력이 늘었어요. 그렇게 무대 하나를 남겨서 뿌듯했죠. 나중에 조명될 수도 있고 이득을 본 것도 많고요. ‘싱어게인2’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믹스나인’ 때 했던 것들이 몸 쓰는 것에 이점이 됐어요. 노래하는 사람 중에 저처럼 몸 쓰는 사람이 없어요. 뭐든 하면 느는 것 같아요.”(웃음)



‘믹스나인’과 다르게 홀로 도전한 ‘싱어게인2’은 특별한 계기는 없다. 팀이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입대했고, 앞으로 계속 가수를 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싱어게인1’이 방송되고 있었고 주변에서 시즌2 출연을 권유했다.

“차라리 도전해 보자 싶었어요. ‘대선배들이 (심사위원으로) 앉아있고 그런 분들에게 피드백 들었을 때 (내 실력이) 별로면 가수를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통과됐을 때는 너무 놀랐어요. 방송에 안 나갔는데 MC인 이승기 선배님이 ‘시즌2에도 또 이런 무대가 나오는구나’라고 했거든요. 그때 자신감을 얻었어요.”

‘싱어게인2’ 무대는 중압감이 대단했다. 항상 멤버들에게 의지하며 섰던 무대에 혼자 서야 했고, 혼자서 모든 걸 이겨내다 보니 무서울 게 없어졌다. 10년 넘게 음악을 해왔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 아티스트들에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 그 짧은 시기에 가장 많이 성장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제 좌우명이 ‘위기가 곧 기회다. 피할 수 없다’예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해야 된다는 생각이죠. 어차피 해야 되는 거면 망하진 말자고 생각해요. 그걸 거듭하다 보니 좀 대범해졌어요.”([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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