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은 산부인과 류기진 교수가 지난 5월 29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개최된 '대한생식의학회 2022년 제8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초의학분야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류 교수는 박현태 교수와 함께 '레트로졸을 이용한 다낭성난소증후군 마우스모델에 대한 시간제한섭식의 치료 효과'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구연 발표해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간제한섭식이란 간헐적단식의 변형된 방식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식이를 허용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단식하는 방법이다. 기존 식이요법들에 비해서 음식의 종류나 양, 또는 칼로리 섭취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을 갖는다. 앞서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류 교수팀은 이번 실험연구에서 과체중과 정상 체중의 다낭성난소증후군 마우스모델을 각각 구축하고 4주간 시간제한섭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 모두에서 동일하게 △체중증가 △다낭성난소, 남성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박동성 분비양상의 과활성화, 내장지방 염증소견, 장내미생물 균주 변화 등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해당하는 여러 형질들이 유의하게 호전되어 정상치로 돌아왔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공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기진 교수는 “여러 진료지침에서 ‘건강한 식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사 방식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효과가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시간제한섭식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여러 만성질환과 더불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들은 경구 피임약과 같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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