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피싱문자를 받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자 화면 캡처사진을 올렸다. 문자 메시지에는 ‘엄마 내 핸드폰 고장 났어. 문자 보면 이 번호로 답장 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자는 전형적인 '메신저 피싱' 수법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악성문자를 받은 사람이 링크에 접속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사기범들은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하거나 카드 결제, 심지어 피해 명의 대출도 받는 등 피해를 일으킨다.
피싱 문자를 받은 정 부회장은 “핸펀(핸드폰) 고장 났으면 니가 고쳐 써라. 그것이 내 교육의 원칙이다. 아이엠 유어 파더”라는 댓글을 적었다. 정 부회장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멋진 철학이다” “대기업 총수한테 피싱이라니 간도 크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 “역시 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피싱 문자를 받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나에게도 날아왔다”며 피싱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딸을 사칭한 사기 집단은 휴대폰이 고장 났다며 그에게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아무리 예쁜 딸이라도 민증(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안 된다”며 “딸은 당신의 민증이 필요 없다”고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의 피해액은 16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5% 감소했지만 오히려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165.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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