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최근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2500례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병원 측은 지난 11일 심장혈관병원강당에서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박영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 등 소수의 의료진만 참석한 가운데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2500례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Diastolic Stress Echocardiography)는 일상활동 중 호흡곤란 등을 느끼는 환자에게 증상 원인을 찾기 위해 시행되는 검사다. 호흡곤란은 좌심실의 이완 기능 장애가 있을 때 운동 중 발생하는 대표적인 심장질환 증상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호흡곤란 증상으로 내원해도 증상 발현 순간에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웠다. 일반적인 심초음파 검사는 누워서 시행하다 보니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1999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수 당시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개발했다. 누운 채로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도록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검사 장치를 고안한 것이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는 환자가 자전거 페달이 달린 검사 장치에 누워 페달을 밟는 동안 심초음파를 촬영한다. 검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심장에 운동 효과를 주면서 심장판막 기능 변화 양상과 심장 내부 압력의 상승 정도 등 심장 기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도입한 이래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심포지엄(Diastolic Stress Echocardiography Symposium)을 개최해 세계 석학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수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며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15년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시행 2000례 기록을 세우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7년 만에 2500례를 달성했다.
미국·유럽 심초음파학회는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심장질환 진료지침에 포함시켰다. 국내 연구자가 개발한 검사법이 미국·유럽 심초음파학회의 진료지침에 포함된 첫 사례다.
빠른 고령화로 심장 노화 등 심장질환이 다양해지면서 이완기 심장기능 장애 증상을 유발해 평가하는 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증상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개발했던 검사가 시행 2500례를 달성했다는 것이 기쁘다”며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최초?최다 시행 병원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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