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영이](영상) '윤시내가 사라졌다' 가짜에게도 진정성은 있다

[리뷰]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주영, 오민애 주연

윤시내 찾는 여정 통해 회복하는 모녀 관계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 / 사진=블루라벨픽쳐스




누구나 세상에 자신을 보여줄 때, 원하는 모습의 가면을 쓴다. 그 가면은 내가 되고 싶은 얼굴, 내가 열망하는 사람의 얼굴, 또 내면 깊숙한 곳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면을 쓰고 있을지라도 진정성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위로한다.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는 20년간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오민애)가 윤시내 실종으로 일자리를 잃을 뻔한 상황에 처하자 관종 유튜버인 딸 짱하(이주영)와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엄마와 어색한 사이인 짱하는 우연히 찍힌 연시내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자 대박 콘텐츠를 꿈꾸며 엄마를 따라나선다.

작품은 멀어졌던 모녀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짱하는 어릴 적, 순이의 한 마디 말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또 순이가 이미테이션 가수로 바쁘게 활동했기에 이들 사이에는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엄마를 향한 말문을 닫은 짱하. 이들은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여정 속에서 조금씩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짱하는 순이에게 "어릴 적 엄마의 빈자리가 컸다"고 털어놓고, 순이는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할 때 살아 있음을 느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표정은 온화해지고, 말투는 부드러워진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상처를 치유한 것이다.



짱하는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촬영하고, 별 풍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관종 유튜버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짱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모녀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짱하가 진정으로 원한 건 엄마의 관심이었다는 게 전해진다. 엄마에게 원했던 관심이 상처와 얽혀, 결국 다른 방향으로 뻗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작품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20년 동안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한 순이는 짙은 화장과 가발, 화려한 옷 안에 자신을 숨기고 윤시내 흉내를 내왔다. 그런 순이가 윤시내를 찾는 여정에서 여러 이미테이션 가수와 만나면서 이미테이션 가수에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모두 한 사람을 따라 하고 있지만, 자신의 노래가 있고, 자신의 정서가 있었던 것이다. 순이 역시 가발을 벗고, 화장을 지우면서 순이 그 자체로 돌아간다. 윤시내에게 주기 위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인삼주를 마신 게 신호탄이다.



특히 극 말미 순이가 윤시내 앞에서 윤시내의 곡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를 열창하는 장면은 순이의 다짐처럼 보인다. 눈물과 미소로 열창하는 순이와 그런 순이를 보고 다 이해한다는 듯이 흐뭇한 표정을 하고 있는 윤시내의 표정이 어우러져 명장면이 탄생했다. "이제는 가수 윤시내가 아닌, 진정한 나 자신을 찾고 싶다"는 윤시내의 대사 역시 작품의 중요 메시지다.

다채로운 장르적 특성도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윤시내의 음악으로 꾸며진 작품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화려하다. 순이가 부른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는 귓가에 맴돌고, 또 다른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인 운시내(노재원)가 열창한 '열애'는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는 가사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또 로드무비적인 특성도 있다. 작은 자동차 안에서 여정을 떠나는 모녀를 통해, 관객은 함께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화리뷰 ‘윤시내가 사라졌다’ / 영상=유튜브 ‘우리집 영화관’
+요약


제목 : 윤시내가 사라졌다(Missing Yoon)

장르 : 드라마

연출 : 김진화

출연 :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

제작 :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 블루라벨픽쳐스

상영시간 : 107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2년 6월 8일

리뷰영상 : 유튜브에서 '오영이' 검색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