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공동대책위원장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던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가 이번에는 여초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 회원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의 발언을 두고 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여자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는 해당 네티즌의 주장을 옮겼다.
황 이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지지자' 만행 폭로한 여시 회원 "박지현과 2030 여성 동일시 해선 안 돼, '여자 일베'나 마찬가지…민주당 온라인 대응팀 시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광고 총대를 맡았던 한 여성시대 회원이 일부 박지현 지지자들의 만행을 폭로했다"면서 "(이 회원이) '박지현씨와 2030 여성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전하며 '여자 일베'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했다"고 적었다.
황 이사는 또한 "민주당을 향해서는 온라인 대응팀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면서 "중요한 내용이라 별도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다른 회원의 전화 내용 2탄도 곧 별도로 올릴 예정"이라고도 했다.
황 이사가 자신의 글 댓글창을 통해 올린 황 이사의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에 게재한 영상을 보면 '여시' 카페 회원이었다는 A씨는 최근 서울 시내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옥외 전광판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해당 광고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다섯 번의 봄, 고맙습니다', '두 분의 앞날이 봄꽃이 활짝 피는 따뜻한 봄날 같기를 소망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여성시대' 회원 가운데 일부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같은 옥외 광고를 준비했고, 지지자들은 자발적인 광고비 모금을 통해 비용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박지현씨의 폭력적인 지지자들이 다른 여초 회원들을 향해서 어떤 짓을 했는지 알리고 싶어서 통화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씨는 "제가 어떤 피해를 받았냐면, 제가 (문 전 대통령 전광판 광고) 모금을 받고 있을 때, 누군가가 '여성시대 마이너스' 갤러리라고 DC갤이 있다. 표면상으로는 박지현과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강성 박지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한 "제 신상이랑 계좌번호가 (해당 사이트에) 올라가 있고, 그런 모금을 하는 게 기부금품법 위반이니까 신고하라는 선동글을 (박지현 강성 지지자들이) 올려놨었다"면서 "심지어 저는 그때 박지현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이었는데도 그 분들이 문 전 대통령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광고를 못하게 하고 조롱을 하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당시 모금한 금액이 꽤 컸는데 제가 '그 돈을 다 들고 튀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말동안 해당 부서를 변호사님이랑 행정법 전문가분들이랑 상담을 다 하고 기부금품법 위반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알렸다"면서 "그렇게 하니까 방법을 바꿔서 광고를 올리면 민원을 엄청 넣어서 내리게 하겠다고 하더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그리고 광고 진행하기 하루 전에 그 글을 또 유출시켜서 기사로 다 퍼지고 글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올라갔다"며 "(결국) 광화문 쪽에 건 광고는 민원으로 내리게 됐다. 그 광고업체에서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들이 쓰는 글들이 상식적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이 들더라. 그 이후에 관심을 끊었다"며 "다른 분들이 제보해주시면 PDF를 따고 그런 일들을 했었다. 그 분들이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내에서도 활동한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여시'를 탈퇴하고 활동을 안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A씨는 "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다른 민주당 지지 여성분들을 (공격) 하냐면, '여시'라는 카페가 '페미니즘'을 기초로 활동하는 카페다. 박지현에 대해서 이런 저런 (비판) 의견이 올라올 수 있는데 비판글이 올라오면 '여긴 민주당 카페가 아닌 페미니즘 카페다', '여자를 비난하지 말라'고 모든 구도를 여자와 남자를 가르고 성별로 갈라치기 했다"며 "심지어 제가 광고 진행할 때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 죽이는 이은해 VS 한남 정치인 광고 모금하는 여시 '라는 구도를 만들어서 투표글을 올려서 이은해 쪽에 투표를 유도하면서 저를 조롱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하는 게 페미니즘인지 모르겠다. 박지현을 옹호하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들은 비난받고 조롱받아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이게 모순적인 그들의 행동"이라며 "그들은 모순적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무조건 박지현 비판하는 사람들은 남성 의원들 옹호하는 사람으로 몰고 조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선 연장전'이라고 불린 이번 선거는 5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승리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으로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4대 3'(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된 제주도 포함)의 성적을 거두며 압승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교체됐다.
이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박 전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586 용퇴론' 등 쇄신안을 내놓으면서 당 수뇌부가 갈등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에 윤호중·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총 8인의 비대위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입장문을 내고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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