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던 서초구 ‘신반포4차’ 아파트가 신청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미 정비계획이 수립된 만큼 신통기획 참여에 따른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 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를 목표로 자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는 최근 신통기획 참여 철회를 확정했다. 신반포4차 조합이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86%가 신통기획 대신 조합 자체 사업으로 재건축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설문조사에는 전체 조합원(1380명)의 절반이 넘는 707명이 참여했다. 앞서 4월 진행된 대의원회의에서도 80% 넘는 동의율로 신통기획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서울시의 신통기획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정비계획을 세우는 데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신반포4차의 경우 이미 정비계획안이 수립됐을 뿐 아니라 주민공람공고까지 완료된 만큼 신통기획에 참여한다고 해도 기간 단축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신반포4차 조합 관계자는 “이미 절차가 많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해 신통기획 대신 원래 추진하던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주 이 같은 의사를 구청에 전달했다”며 “하반기 중에는 서울시 도계위 통과와 건축심의 접수까지 완료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준공돼 40년을 훌쩍 넘긴 신반포4차는 총 1212가구 규모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1700여 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공람공고가 완료된 만큼 앞으로 구의회 의견 청취와 서울시 도계위 심의 등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한편 현재 서울에서는 재건축뿐 아니라 재개발까지 총 50여 곳에서 신통기획이 추진되고 있다. 신통기획 재건축 1호인 광진구 중곡동 신향빌라와 재개발 1호인 강동구 천호3-2구역의 경우 도계위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한번에 통과하며 정비구역 지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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