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당국이 사이버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자국 빅테크를 상대로 지난 1년 동안 벌여온 조사를 마무리했다.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완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 시간)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차량 호출 기업 디디추싱과 채용 플랫폼 칸준, ‘트럭계의 우버’로 불리는 풀트럭얼라이언스에 대한 국가안보조사를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한다고 보도했다. CAC는 이들 기업의 신규 회원 모집도 다시 허가했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앱스토어에서 퇴출되는 동시에 회원 모집도 중단됐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자 운행 정보가 미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안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자국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꿨다. 결국 고강도 규제를 버티지 못한 디디추싱은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 폐지를 발표하고 현재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1년간 이어온 안보조사를 마무리하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도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이날 “당국은 (기업 정책에서 규제보다) 격려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중국 정부가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당 대회가 다가오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태도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기업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의 개장전거래에서 풀트럭얼라이언스 주가는 15%, 칸준은 22%나 급등했다. 디디추싱 주가는 50% 이상 치솟았다. FT는 7일 오전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도 덩달아 소폭 올랐으며 항셍테크지수도 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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