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을 임명했다. 방 신임 실장은 보수 정권에서 차관을 두 차례나 지낸 이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본지 6월 3일자 6면 참조
방 실장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제 관료로 승승장구했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기재부 대변인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예산실장과 기재부 2차관에 이어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다.
대외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고 2000~2003년 세계은행에 파견 근무하면서 선임 공공개발 전문가로 일했다. 2019년에는 대외 거래 전담 기관인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여당의 반대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력이 있지만 굵직한 경력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쌓았기 때문이다. 김경수 경남지사 시절인 2018년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관장하는 직책은 아니었던 만큼 여당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반대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 차원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임명을 미루자 윤 행장이 “여기서 그치는 게 순리”라며 자진 사퇴했다.
◇약력 △1962년 수원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문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기획재정부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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