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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李 측근 분당을 배치, 혁신 아냐”…정미경 “수원엔 자리 없어”

정진석 "분당을은 아냐…쉽게 가려다 실패"

정미경 "만만치 않은 곳…민주당 조직 엄청나"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부터) 대표,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권욱 기자




국민의힘 최고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공천혁신위원회를 한다면서 당 대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 오죽하면 ‘당협 쇼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한 데 대해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역구가 없으니 공모가 나거나 빈 데는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수원에는 자리가 없다. 이미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 부의장이 정 최고위원이 수원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정 최고위원의 이전 지역구인 수원을과 수원무에는 각각 한규택 당협위원장,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앞서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분당을 같은 최고 승률의 지역은 정치 신진 기예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거나 그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출마해야 한다”며 “정 최고위원은 출중한 정치 역량을 갖춘 분으로 자기 지역인 수원에 나가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정 부의장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한 언급을 구체화한 것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전 의원,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이 지난 5월 2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서울 동대문을에 내정됐다. 당협위원장 임명은 최고위 의결만 남은 상태다. 경기 수원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앞서 서울 서초갑 조직위원장에 지원했으나 전희경 전 김기현 원내대표 비서실장에게 밀렸다. 이후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에도 도전했으나 조은희 의원에게 패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번 서초갑은 자기네가 안 주지 않았느냐”며 “이번에 공모 난 지역에서 내가 응하고 거기서 조강특위에서 오케이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정 최고위원이 분당을을 택한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으로 가서 경쟁을 하면 되지 않느냐”며 “분당을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총선 때 공천 경선에 도전하면 된다는 취지다. 이어 “정치인은 쉽게 가려고 하다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분당을이 보수 후보 승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평가에 근거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분당을은 19대 때 전하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가 20대·21대 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20대 때는 임태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18.81%를 가져가면서 김 의원 39.85%, 전 전 의원 30.96%을 기록했다. 21대 때는 김 의원 47.94%, 김민수 미래통합당 후보 45.1%로 표차가 크진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분당을이 쉬운 지역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선 김병욱은 만만치 않다”며 “민주당 조직이 엄청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전희경 전 의원이 있는 당협을 버리고 서초에 갔을 때는 왜 조용히 했느냐”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인천 미추홀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상태에서 서초갑 조직위원장에 지원해 임명됐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측근 인사를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의 조직강화특위에서 공모해서 선정하면 최고위에 올라오니 최고위에서 만약 부당한 선정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지적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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