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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vs 명작…양대 발레단 같은 날 맞붙는다

국립발레단, 신작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국내 첫 무대 선보여

유니버설은 고전 대표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10년만의 재공연

유니버설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장면. 사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국내 발레계의 양대 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공연을 연다. 두 단체가 동일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일은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공연 시기를 겹치게 한 적은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두 공연이 이채를 띤다.

7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발레단은 8~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작 발레 ‘고집쟁이 딸’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1·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고전발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린다. 이미 두 공연 모두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상당한 티켓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고집쟁이 딸’은 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공연을 올리는 작품이다. 발레 작품 중 몇 안 되는 로맨틱 희극 발레로, 이번에는 1960년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만든 영국 로열발레단 버전을 선보인다. 1789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초연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몇 안 되는 희극발레로 한국에서 공연된 적 없는 애쉬튼 버전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의 박슬기, 박예은 수석무용수와 차세대 스타 조연지가 주인공 리즈 역할을 맡는다. 리즈의 연인인 콜라스 역할로는 허서명·박종석 수석무용수, 솔리스트 하지석이 나선다. 또 다른 주인공인 엄마 시몬에는 배민순, 김명규B가 나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래 10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발레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 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당초 2020년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문훈숙 단장은 “고전발레의 엄격한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고난도의 작품이기에 ‘고전발레의 교과서’란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작품”이라며 “무용수들에게 어렵고 힘든 작품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기술적으로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미선,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홍향기, 김수민 등이 오로라 공주 역할을 맡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강민우가 데지레 왕자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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