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만 살아남고 당은 죽었다'는 평가 속에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지금 이재명이냐, '친문'(친문재인)이냐를 따지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7일 전파를 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친 이재명도, 친 문재인도 아닌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통합형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 정도로 연기해서 (그 동안) 혁신 비대위를 재구성해 6개월 정도 당의 혁신과 통합의 노선을 만들어 나가는 평가와 반성, 그리고 혁신과 통합에 대한 이런 고민을 하는, 그리고 그 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다만 "아직 전당대회 연기론이 본격적으로 제안된 건 아니다"라면서 "이미 전당대회는 원안대로 하자고 잠정 결정이 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은 아픈 상태다. 뭔가 곪아있는 상태다.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8월에 바로 전당대회를 열고 서로 세력다툼을 해 한 세력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맞는가. 이게 민주당을 위해 좋은 길인가. 아니면 그러지 말고 혁신과 통합을 위한 노선 정립 작업을 새로운 비대위에서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특히 외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내부 시선 말고 외부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비판과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전당대회로 가버리면 결국 다툼이 벌어질텐데,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변화 등에 고민이 되겠는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상황을 '친문 대 친명(친이재명) 간 계파 싸움'으로 짚는 정치권 일각의 시선을 두고는 "언론의 프레임이 잘못됐다"면서 "토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큰 선거에서 두 번 졌는데 우리가 아무런 토론도 하지 않고 덮고 지나가면 무슨 통합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거세지는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에 대해서는 "원인이고 뭐고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를 우리가 냉정히 보자는 것"이라면서 "직을 어떻게 하느냐 등은 쟁점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이 볼 때 대선에서 지고 지선에서 또 혼났는데 아무런 반성 없이 (그때)무언가를 했던 대표적인 사람들이 또 당을 이끌겠다고 하면, 성사 되느냐를 떠나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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