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무장지대(DMZ)의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된 6·25 전사자 고(故)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의 추모식이 지난 2일 열렸다.
유엔군사령부는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2일 육군 제5보병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추모식을 거행했으며, 고인의 유족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4월 1일 DMZ 내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래 유해 발견 장소에 유가족을 초청해 약식제례와 추모식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사는 "올해 90세가 된 고인의 동생이 친절하고 듬직했던 큰 형님의 모습을 회고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과일과 술을 정갈하게 차려둔 채 큰절을 올렸으며, 이 자리에 유엔사 존 캐리 준장도 함께했다.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다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이 군사적 요충지인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접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격렬한 전투를 치렀다는 기록도 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로 수습됐다. 현장에서는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유품도 다수 나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김씨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金'이 적힌 숟가락 단서와 미리 확보해둔 유가족 유전자 시료 분석 덕분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2019년 4월부터 남측 단독으로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에 착수했다. 당초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2019년 4월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시범적으로 공동유해 발굴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북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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