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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것 두렵지 않다"는 이낙연, 美 가며 남긴 한마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거리 유세가 펼쳐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시청사거리에서 원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이해인 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시는 수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국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아내와 함께 1년 체류 일정으로 미국으로 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며, 관련인사들과도 교류할 계획"이라며 "숙소는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잡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책임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리라 기대힌다. 국민의 상식과 정의감, 애국심과 역량이 길을 인도하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저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면서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잘 다녀오겠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6일 이해인 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시는 수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잇따라 메시지를 내놓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일각에서는 미국 출국 후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이해인 수녀의 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지지자 모임에 초청받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해당 시를 암송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가 소개한 시는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라는 구절로 시작해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라고 맺는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시를 전하며 "바람에 날린 씨앗이 아무 곳에서나 싹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잉태하는 야생화의 삶을 생각하며 음미해 보시라"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는 수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리며 바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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