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화장품 브랜드가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광고는 공개된 지 하루도 안돼 방영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CNN은 인도의 남성용 보디 스프레이 ‘레이어샷’의 TV광고가 “대중매체를 통해 송출하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지난 4일 방영 중단 결정을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광고를 보면 가게 진열대 앞에서 물건을 살피는 여성 뒤에 4명의 남성이 나란히 서서 여성을 바라본다. 이어 한 남성이 “우리는 4명이고 여기에는 하나밖에 없어”라고 말하자 다른 남성은 “그래서 누가 할래?”라고 말한다.
대화를 들은 여성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돌아서서 그들을 쳐다본다. 그러나 남성들의 시선은 다름 아닌 보디 스프레이를 향해 있고, 하나 남은 보디 스프레이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밝혀진다.
여성은 민망한 듯 웃어 보이고, 한 남성은 스프레이를 집어 들어 제품을 설명하면서 광고는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가 방영된 직후 시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해당 광고는 송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방영이 중지됐고, 광고주 측은 “잘못된 문화를 조장할 의도 또한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광고주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커지고 있다. 해당 광고가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서 남성 5명이 17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왔기 때문이다.
인도의 배우와 감독 등 유명인사들은 “해당 광고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범죄적 사고방식을 조장하고 있다”, “부끄럽고 역겹다”, “성범죄를 조장하는 광고를 기획하고 승인하는 과정에 얼마나 천박하고 비뚤어진 마음이 있었나”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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