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기준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이 임금근로자의 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통계청이 제출한 '2020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4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2020년 등록취업자는 모두 2483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435만8000명)보다 47만3000명 증가했다.
이들 중 1년 전과 비교해 다른 일터로 옮긴 이용자는 전체의 14.8% (367만 4000명)으로 측정됐다.
특히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에서 임금근로자로 일자리를 옮긴 사람이 급증했다.
비임금근로 이동자(22만명) 중 임금근로자로 바꾼 사람은 전체의 83.6% (18만 4000명)를 차지했다. 전년(70.8%)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아진 수치다.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 음식점업 종사자가 다른 산업으로 이동한 비율이(63%) 가장 높았다.
청년층의 이직 비율도 늘었다.
연령층별 이동률을 보면 30세 미만(15∼29세) 청년층이 20.5%로 가장 높았다. 청년 등록취업자 가운데 5명 중 1명이 1년간 이직한 것이다.
근속기간별로는 근속 1년 미만 근로자의 이동률이 39.2%로 가장 높았다. 근속 1~3년 미만 근로자의 이동률은 17.3%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10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의 이동률은 2.8%에 그쳤다.
일자리를 이동한 근무자의 71.8%는 중소기업 근로자이고 15.9%는 비영리 기업, 12.3%는 대기업 이동자로 집계됐다.
일자리를 이동할 경우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자리 이동자 중 73.8%가 기존 직장과 동일한 규모의 기업으로 이동했는데,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82.1%가 이동 후에도 중소기업에서 일했다.
일자리 이동자 중 59.2%는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일터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39.8%는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전년 대비 8.4%포인트 낮았으며,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8.1%포인트 높아졌다.임금이 감소하더라도 일자리를 옮긴 사람의 비중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다만 임금 수준 간 일자리 이동 결과는 행정자료상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상시 임금근로자만 대상으로 측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