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제품 등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9일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섬코는 반도체 회로에 사용되는 기본 기판소재인 실리콘 웨이퍼의 가격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장기계약 조건으로 3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마유키 섬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섬코는 이와 함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일본과 대만에 3500억 엔 상당의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쇼와덴코는 운송비 상승 등을 이유로 올 1월부터 회로 제작과 청소에 필수적인 고순도 가스 가격을 20% 올렸다.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스미토모 베이클라이트도 칩 패키징에 사용되는 재료 가격을 20% 인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케다 아쓰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특히 웨이퍼에 있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희귀가스와 금속 공급이 급감한 탓에 반도체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영국 리서치기업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이사는 "우크라이나가 주요 공급국인 네온가스의 경우 전반적인 가격이 3~4배 올랐고 일부 제조업체는 10배를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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