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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따끔’ 하더니 혼절… 유럽서 확산되는 주사기 테러

피해여성 "술집서 당해…걸을수도 말할수도 없었다"

英·佛·獨·벨기에 등 유럽 전역서 피해 사건 접수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자신도 모르는 새 공격을 당하면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의문의 ‘주사기 테러’가 유럽 전역에서 잇따르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에 거주하는 에바 킬링(19)의 ‘주사기 테러’ 경험담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킬링은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낯선 이에게 주사기 테러를 당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공격당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나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려 몸을 일으키는 순간 이상함을 감지했다. 걷거나 고개를 들 수 없었고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결국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고, 이후 팔이 부어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오염된 주삿바늘에 찔린 것 같다”는 소견을 냈다.



주사기 테러를 당하고 피해를 호소한 사례는 유럽 전역에서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3월 말부터 300건 이상의 관련 민원이 당국에 접수됐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이 기억상실을 겪거나 주사기에 찔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탓에 가해자를 체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나이트클럽, 축구 경기장, 축제 현장 등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다. 하지만 주사기에 담긴 성분의 정체는 물론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도 오리무중이다.

프랑스 리옹의 한 지하철역에서 주사기 테러를 당한 적 있다는 닐스 마르졸프는 “낯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모습을 봤다”며 “의사들은 내 팔에 남은 자국을 보고도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공공장소에 돌아다니는 게 무섭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주사기 테러가 폭행, 강간, 인신매매 등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음료 테러 대응을 위해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 단체 ‘스템프아웃’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숨기고 창피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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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테러,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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